터치! 핀테크 서비스
'카카오페이' 앱 써보니
[ 김대훈 기자 ]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30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구글플레이와 아이폰용 앱스토어에 새로운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놨다. 기존에는 카카오톡 앱의 내부 메뉴로 ‘더부살이’를 했지만, 이번에 별도 앱으로 독립해 ‘새집’을 마련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최대한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화면 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확인해보기로 했다.
우선 설치 후 앱을 켠 뒤 가입을 했다. 기존의 카카오톡 아이디 연동과 비밀번호 입력, 지문 인증까지 10초가 안 걸렸다. 초기 화면을 살피기 위해 앱을 완전히 종료한 뒤 다시 켜봤다. 꽤나 구형 스마트폰임에도 1초 안에 열렸다. 첫 화면 아래엔 길쭉한 사용자 바코드와 QR코드 화면이, 위쪽에는 가맹점의 QR·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널찍한 카메라 화면이 떴다. 오른쪽 위에는 현재 카카오페이머니 충전액이 나타났다. 터치하고 충전을 했다. 바코드를 오른쪽으로 스와이프를 해보니 ‘멤버십 적립’ ‘송금받기’ 메뉴가 표시됐다.
카카오페이로 카페에서 주스 한 잔을 사보기로 했다. 주문 직후 앱을 켜고 매장 바코드를 읽혀 결제를 끝내기까지 1~2초 정도 걸렸다. 카카오톡에 내장된 기존 카카오페이에서 거쳐야 했던 △카카오톡 앱 켜기 △오른쪽 하단의 ‘…’(더보기) 탭 누르기 △더보기 탭 상단의 ‘결제’ 버튼 누르기 등의 단계가 필요 없었다.
카카오톡 앱은 채팅 내용과 사진 등 많은 자료를 저장해 놓는 특성상 ‘무거운’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카카오페이 앱은 상대적으로 가볍다. 스마트폰 첫 화면에 띄워 놓고 ‘메인 결제 수단’으로 충분히 사용해볼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초기 화면 아래에는 결제, 송금, 투자, 내역 순으로 탭이 배치돼 있다. 초기 화면에서 두세 번의 터치만으로 카카오톡 친구에게 손쉽게 송금할 수 있다. 가장 오른쪽 ‘더보기’를 선택하면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멤버십, 청구서, 인증, 페이카드 등의 연계 서비스가 뜬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카카오톡을 통한 서비스도 유지하기로 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페이에 접속하면 금융내역을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내놓은 서비스로, 조만간 별도 앱에도 반영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는 조만간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알리바바의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와 올해 안에 연동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 일본을 시작으로 ‘간편결제의 천국’으로 꼽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