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여행사 "최선 다해 가족 돌볼 것"…정부와 역할 분담

입력 2019-05-31 09:44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와 관련해 정부와 여행사가 역할을 분담한다. 정부는 사고수습에, 여행사는 가족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기로 했다.

참좋은여행은 3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본적으로 외교부를 중심으로 정부 기관은 사고수습에 전념하고 여행사는 가족분들을 돌보는 형태로 역할을 분담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이 파견한 직원 14명은 30일 오후 8시(이하 현지시간)께 헝가리에 도착했다. 이후 현지 한국대사관에서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이 전무는 설명했다.

참좋은여행 파견 직원 14명 중 12명은 사고 현장에 투입했으며, 2명은 숙박과 교통 편의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 전무는 전날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이 바뀌고 사고 현장 지원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현지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중견 기업으로서 능력 범위를 벗어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정보 부재와 인력 부재로 혼선을 야기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 현지로 향하는 여행자 가족은 총 43명이다. 전날 파악된 40명에서 3명 늘었다. 추가 합류하기로 한 3명은 이날 오전 출국해 저녁 7시40분부다페스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참좋은여행 직원은 이미 파견한 14명을 포함해 총 28명이 출국한다.

헝가리에 도착한 직원들과 가족들은 정부 대책반에서 4개 호텔을 물색해 객실을 배정 중이다.

구조된 여행객들의 상태에 대해 이 전무는 "직원으로부터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고객 신상 문제는 외교부 공식 채널을 통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무는 "회사 책임자로서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오늘도 저희 회사 임직원들은 가족분들 운송과 현지 돌봄 등 산적한 업무를 진행하면서 눈물은 감추고 건조하게 필요한 일을 수행하겠다. 모든 질책은 수습 완료 후에 추호도 피하지 않고 기꺼이 받겠다"고 사과했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29일 밤 9시5분께 대형 크루즈선으로 스위스 국적인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뒤 7초 만에 침몰했다.

이 배에는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현지 가이드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후 7명은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