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대 주택용지 1.8만㎡
"교통망 확충…가치상승 기대"
[ 민경진 기자 ]
아파트 브랜드 우미린(로고)을 사용하는 중견 건설업체 우미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주택용지를 400억원대에 매입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지난 2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인천 검단지구에 공급한 공동주택용지 AA8블록 추첨에서 당첨됐다. AA8블록은 인천 검단지구 동남쪽 1만8169㎡ 부지로, 공동주택 404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50%, 195%로 계획됐다. 주택 유형은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만 지을 수 있다. 우미건설은 이 땅을 401억5350만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지난 1월 인천 검단지구 AB15-1블록에 짓는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를 공급했다.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37 대 1을 기록하며 분양을 완료했다. 전용면적 84B㎡의 경쟁률은 6.97 대 1을 나타냈다.
하지만 3월 이후 검단지구 분양시장은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대광 로제비앙, 대방 노블랜드, 검단 파라곤 등 3월 이후 분양한 단지들이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검단신도시를 포함한 인천 서구 일대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3기 신도시 발표 계획에 부천 대장이 포함되면서 인접 지역인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우미건설의 주택용지 매입을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 우미건설은 AA8블록과 연접한 AB1블록 추첨에도 참여했지만 예비 2순위에 그쳤다. 호반건설 반도건설 중흥건설 등 다른 국내 중견 건설업체는 이번 추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에서는 소형 주택을 지을 땅이 11%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번에 매입한 AA8블록의 희소성이 크다”며 “정부가 2기 신도시에 교통망 확충 계획을 내놓고 있어 이 일대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에 계획된 주택 공급이 3~4년 뒤 이뤄지는 점도 고려했다. 이 관계자는 “3기 신도시의 실질적 분양까지 3~4년 정도 시간이 있으므로 중간에 신규 주택 공급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번에 매입한 토지는 내년 6월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