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번아웃 증후군' 질병 분류 제외…'성전환' 정신질환 목록서 '삭제'

입력 2019-05-29 16:52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질병 분류에서 제외했다.아울러 성전환을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했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 전체회의에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을 최종 의결했다.

ICD는 진단과 건강보험에서 기준이 되는 지표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1990년 10차 개정안 이후 30년 만에 처음 개정됐다.

WHO는 이번 개정안에서 번아웃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규정했다. 10차 개정안에서 번아웃은 "생활관리의 어려움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활력이 소진된 상태"로 설명됐으며 이번에 '직업적 현상'으로 구체화했다.

WHO는 번아웃 증후군의 특징에 대해 △에너지 고갈 및 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 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직무 효율 저하 라고 제시했다.

다만 WHO는 번아웃을 질병 분류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WHO는 "번아웃은 구체적으로 직업과 관련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성전환(트렌스젠더리즘)은 기존 '성정체성 장애' 분류에서 제외됐다. 성전환은 대신 '성 건강 관련 상태' 분류 하에 '여성 생식기의 해부학적 변화', '남성 생식기의 해부학적 변화'로 기재됐다.

이에 대해서 WHO는 "성에 관련한 선호와 성향만으로는 누군가의 정신건강 진단을 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강박적인 성적 행동장애는 정신장애의 일종인 충동장애 목록으로 게재됐다.

한편 이번 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 개정안은 오는 2022년 1월부터 시행되며, WHO 회원국들은 개정안에 따른 질병통계 등을 보고해야 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