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는 맞춤형 연금상품
은퇴 예상시점 설정하면
운용사가 고객 자산 비중 조절
알아서 투자금 굴려
[ 김기만 기자 ]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는 대표적인 맞춤형 연금상품이다. 투자자가 은퇴예상 시점을 설정하면 자산운용사가 여기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절하면서 투자금을 굴려준다.
가입자가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자산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투자에 신경 쓸 여유가 부족한 직장인을 중심으로 가입이 늘고 있다는 게 운용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TDF시장 규모는 2016년 말 700억원에서 2018년 말 1조4000억원으로 2년 만에 20배 커졌다.
2년 수익률 13.89%로 선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 상품은 TDF 가운데 수익률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년’ 펀드는 최근 2년 수익률이 13.89%(지난 20일 기준)로 TDF 중 선두를 차지했다. 수익실현 목표 시점이 이보다 짧은 2040년 펀드(13.61%), 2035년 펀드(12.77%) 등 다른 미래에셋 전략배분TDF도 상위권에 올랐다. TDF 명칭에 붙는 2040, 2035 등은 은퇴예상 연도를 말한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는 목표 시점에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기대수익률과 손실 회복기간 등을 고려하고, 전략에 맞춘 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목표 시점에 맞춰 단순히 위험자산 비중을 변화시키는 식으로 운용되는 자산배분TDF와 차이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10여 년간 쌓아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한데 모았다”고 강조했다.
투자 비중 조절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배분본부의 퀀트 분석을 바탕으로 한다. 전략별 투자유형은 △기본수익전략(‘정기예금+알파’의 안정적 수익 추구) △자본수익전략(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해 적극적인 자본차익 추구) △멀티인컴전략(다양한 인컴자산에 투자) △시장중립전략(위험관리를 통해 절대수익 추구) 등으로 구분한다.
연금 설정액 1위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이 20%가 넘는 국내 대표 연금 운용사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모두 설정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 TDF 시리즈는 올해 1900억원 이상 자금이 늘어나 설정액이 5500억원을 넘었다.
특히 은퇴자산 인출설계용 ‘미래에셋평생소득TIF’는 국내 최초로 투자 대상에 임대용 부동산을 포함시키는 등 은퇴 후 원활한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국내 첫 TDF인 미래에셋자산배분TDF 시리즈를 자산운용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선보였다. 국내 TDF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2016년 설정액 7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원대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퇴직연금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더 적극적으로 TDF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은 호재로 꼽힌다. 종전까지는 퇴직연금 자산의 70%까지만 TDF에 투자할 수 있었지만,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경우 금융감독원장이 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10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은퇴 준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TDF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빨라 은퇴 이후 삶을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나라보다 크다”며 “전 생애적 관점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