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부패 스캔들 여파
[ 심은지 기자 ] 올해 32세로 전 세계 최연소 국가 정상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사진)가 연정 파트너인 극우 자유당 대표의 ‘부패 스캔들’ 탓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스트리아 의회는 27일(현지시간) 쿠르츠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총리가 의회의 불신임투표로 물러난 것은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쿠르츠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이 결정적이었다. 제1당인 우파 국민당을 이끄는 쿠르츠 총리는 2017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자유당과 손잡고 내각을 구성했다.
지난 17일 자유당 대표인 슈트라헤 부총리가 한 러시아 여성에게 ‘정치적 후원을 받는 대신 정부 사업권을 부풀린 가격에 주겠다’고 제안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슈트라헤 부총리는 동영상 공개 직후 사임했고 쿠르츠 총리도 다음날 자유당과의 연정 해체를 선언했다.
쿠르츠 총리마저 연정 해체 9일 만에 물러나면서 내각은 완전히 해산하게 됐다. 오는 9월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 전까지 임시 내각이 꾸려진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