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화웨이와 거래 중단…"제 폰 이제 못 쓰나요?"

입력 2019-05-27 16:38
90일 이후엔 해킹에 취약 우려


[ 김남영 기자 ]
“화웨이 스마트폰은 이제 못 쓰게 될까요?”

국내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웨이 제품에 대한 우려와 대처 방안을 다룬 글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데 이어 구글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P9·P9 라이트·P9 플러스·P10 라이트·P20 라이트·노바 라이트2 등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태블릿 제품을 포함한 20여 개 제품이 이번 미국의 제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들은 구글이 거래중단을 보류하기로 한 기간인 90일 이후를 주목한다. 이 기간 뒤에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 제공이 끝나서다. 지메일, 구글 플레이, 구글 지도, 유튜브, 크롬 브라우저 등 구글의 핵심 서비스를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해킹도 문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가 끊길 경우 사용자들의 기기는 해킹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는 지난 2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전 세계에 걸쳐 이미 판매된 스마트폰·태블릿 제품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AS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구글의 협력이 필요한 경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화웨이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극히 적기에 소비자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0.3%로 압도적인 1위다. 애플이 16.7%로 뒤를 잇고 있으며, LG전자가 14.3%로 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올 하반기에 자체 OS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지만, 구글이 선점한 생태계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