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중독은 질병"… 대도서관 "아이가 성취욕 느낄 건 게임밖에 없다"

입력 2019-05-27 13:50
수정 2019-05-27 15:07
WHO "게임중독은 질병"
게임중독 질병 분류안 통과
게임 중독 질병 2022년부터 적용
대도서관 "게임은 질병 아냐"




세계보건기구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현지시간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이다.

WHO는 지속성과 빈도, 통제가능성에 초점을 뒀고 일상생활에서 게임을 통제하지 못한 채 12개월 이상 게임을 지속하는 것 등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30년 만에 개정된 이번 분류 기준안은 194개 WHO 회원국에서 오는 2022년부터 적용된다.

국내 게임업계는 WHO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WHO가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해 규제를 추가하면 한국 게임산업의 손실금액이 2025년 최대 5조20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나동현 씨는 27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WHO의 결정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 업계에서는 이미 WHO에서 확정 할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중요한 건 우리 정부의 수용 여부다"라고 했다.

나 씨는 "미국 같은 경우는 게임 중독을 질병화한다는 것을 받을 생각도 없는 것 같다"라며 "유럽 같은 경우도 독일 등 몇 나라 정도 빼고는 별로 관심도 없다. 문제가 되는 나라는 동아시아의 중국과 우리나라 정도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나 씨는 ‘게임 중독’ 현상을 겪은 10대들이 대부분 학업 스트레스 혹은 가정 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탈출구’로 게임에 몰입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소비되게 하기 위해서 중독성을 만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라면서 "TV나 쇼핑, SNS, 인터넷 과몰입 등도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데 게임만을 ‘중독’이라 지적하고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오류"라고 주장했다.

나 씨는 앞서 21일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서도 "게임중독은 질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 씨는 "많은 분들이 게임을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어떤 게임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장점이나 이점도 생각하지 않고 나쁜 행동이라고만 규정한다"면서 "게임의 연속성은 인간의 기본적인 자아실현이나 성취 욕구다. 우리나라는 학교에 이어 학원에 가는 시스템이어서 아이가 성취욕을 느끼는 건 게임밖에 없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