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수도권 지바(千葉)의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치며 골프 외교에 돌입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에 있는 골프장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 한 뒤 골프를 쳤다.
두 정상은 각자 헬기로 골프장에 도착했고, 아베 총리가 먼저 도착해 헬기 착륙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누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지만 골프장 주변에서는 아침부터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골프 외교는 이번이 5번째다. 두 정상은 그동안 상대방 국가를 방문할 때 대부분 골프 라운딩을 함께 해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18홀 코스를 함께 돈 바 있어서 한달 만에 다시 라운딩을 가졌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이 긴장을 푼 채 의견을 교환하며 신뢰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해 골프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NHK도 공통의 취미인 골프를 통해 친교를 깊게하기 위해 라운딩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두 정상이 라운딩을 한 골프장은 공교롭게도 전날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곳이다. 이 지진으로 인해 골프장이 있는 무바라시에는 진도3의 흔들림이 감지됐지만, 별다른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었다.
두 정상은 골프가 끝난 뒤 오찬을 함께한 다음 도쿄의 국기관에서 스모 경기를 관전하며 밀월 행보를 이어나간다. 스모 경기 관전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도 동행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저녁에는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에서 만찬을 함께 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셋째날인 27일 일왕 주최 궁중 만찬 참석해 이달 초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을 예방할 예정이다. 외국 정상 가운데 새 일왕을 만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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