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는 음식배달 스타트업

입력 2019-05-24 14:44
美 도어대시, 1년새 가치 9배↑
"차량공유보다 성장 가능성 높아"


[ 김현석 기자 ]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 글로벌 음식배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 등의 주가가 상장 이후 급락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음식배달 스트타업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음식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는 최근 6억달러(약 7136억원)를 투자받으면서 기업 가치를 126억달러로 평가받았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년 전 14억달러로 인정받았던 것에 비해 기업 가치가 9배 증가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어대시의 가치가 도미노피자의 시가총액(23일 기준 117억달러)보다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음식배달 스타트업인 딜리버루가 최근 5억7500만달러를 조달할 때는 아마존이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회사도 지난해 가업 가치를 20억달러로 인정받았지만, 올해는 훨씬 더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가 이달 상장할 때도 차량공유 서비스보다 음식배달 사업을 하는 우버이츠의 성장성이 더 관심을 끌었다. 프라비르 아다카르 도어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음식배달산업은 빠르게 커지고 있고 도어대시에는 앞으로도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차량공유보다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어대시는 2013년 스탠퍼드대 학생들인 앤디 팡, 스탠리 탕, 토니 시, 이반 무어 등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이 회사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끈 건 높은 성장성 덕분이다. 도어대시의 매출(음식값 포함)은 지난 3월까지 1년간 6억2500만달러로 전년보다 280% 증가했다.

음식배달 시장은 성장성이 높고 이익 전망도 밝다. 다만 경쟁도 치열해 도어대시 외에 우버이츠, 포스트메이츠, 그럽허브 등이 점유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