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택시기사 뺨 때리고 욕설…폭행 논란 한지선, '초면에 사랑합니다' 하차 여론 [종합]

입력 2019-05-24 08:55
수정 2019-05-24 11:34
배우 한지선, 택시기사 폭행 사건 뒤늦게 알려져
사건 후 광고 모델, 드라마 출연
자숙 없는 활동 '논란'



20대 여배우인 한지선이 환갑의 택시기사를 폭행해 벌금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3일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택시기사 61살 이모씨는 승객인 20대 여성에게 뺨을 맞고 보온병 등으로 머리를 맞았다.

택시기사를 폭행한 여성은 지상파 방송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 한지선이었다.

그는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렸다.

택시기사 이 씨는 "차에 타자마자 바로 욕을 하면서 폭행을 했다. 반말도 아니고 상스러운 욕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지선은 파출소로 연행된 뒤에도 경찰관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다른 경찰관의 팔을 물고 다리를 걷어찼다.

한지선은 폭행에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더해져 벌금 5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초범이고 깊이 반성한 점이 참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시기사 이 씨는 사건이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못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예 연락도 안 왔다"며 "자식보다 어린 아가씨한테 그렇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사건이 불거진 후 한지선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는 한지선의 폭행사건을 인정했지만 택시기사에게 연락을 못한 것에 대해 "연락처를 알지 못해 사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사건 경위를 떠나 한지선은 변명의 여지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 역시 소속 배우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책임에 통감한다"라며 "내부적으로 개선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한지선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며 2017년 드라마 '맨투맨', '흑기사'에 출연한 배우다.

그는 폭행 사건이 일어난지 한 달 만에 '위메프' 홍보 모델로 활약했다. 현재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출연 중이다.

SBS 드라마 갤러리는 "'초면에 사랑합니다' 배우 퇴출 성명"을 올렸다. 이들은 "한지선의 사건은 사회적 통념상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파렴치한 범죄의 유형"이라며 "배우가 진정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고자 한다면 드라마의 배역에서 스스로 하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가 드라마 출연을 강행한다면 남은 회차 동안 이번 사건에 꼬리표가 따라 붙을 것이므로 '초면에 사랑합니다' 제작진에게 배우 한지선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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