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생산효율 '국내 최고' 제이에스피브이, 친환경 태양광 패널로 해외 공략

입력 2019-05-22 17:19
올해 영농형 태양광 패널 개발
카드뮴·수은 등 유해물질 없어


[ 강태우 기자 ]
충남 아산시의 태양광 패널 제조기업인 제이에스피브이(회장 이정현)는 2016년 300억원을 투자해 2공장을 지었다가 대출자금 상환 압박으로 경영 위기에 몰렸다. 태양광산업 위축 우려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고 250억원을 금융권 대출에 의존해서다. 이정현 회장은 “투자자가 없어 빚을 내 건물을 신축했고 공장 준공 후 2년간 안정적인 제품 생산을 위한 공정기술 안정화 시스템을 구축하느라 생산량을 70%까지 줄였다”며 “이 기간 매출이 줄어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공장을 100% 가동하면서 연간 태양광 모듈 400㎿(패널 100만 장)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내년에는 설비를 추가 도입해 1GW(패널 300만 장) 규모 생산 시스템을 갖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0억원을 들여 납을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패널 제조공정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40억원을 들여 영농형 태양광 패널을 개발했다. 이준석 경영지원실 이사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태양광 모듈 시험에서 카드뮴 수은 셀레늄 납 비소 크롬 등 여섯 가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자재 생산과 맞춤형 태양광 패널 제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태양광 발전소 시공사 200여 곳에 태양광 패널을 공급해 지난해 1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독일과 미국에 각각 200억원 규모의 패널을 수출했다. 올해는 산업용, 수상용, 염전용 태양광 패널을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발전소 자회사,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한다.

이 회사는 태양광산업 침체로 40여 곳에 이르던 기업이 9곳으로 줄면서 국내에서 일반형 태양광 패널(가로 1m, 세로 2m) 자동화 생산 시설을 갖춘 제조기업으로는 유일한 중소기업이 됐다. 태양광 패널 전력 생산효율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높다. 한국에너지공단 시험 결과 국내 태양광 패널 제조회사의 전력 생산효율은 18.61~19.00%인데 이 회사 제품은 19.45%로 더 높았다.

3월에는 전력 생산효율을 20.20%까지 높인 고효율 패널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50억원을 투자해 3년간 연구한 결과다. 판매 단가도 30% 이상 낮췄다. 올해는 패널 제조 기술특허(8개)와 태양광인증기관 인증서(120개)를 바탕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 이 회장은 “해외시장을 무대로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해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