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는 논산 돈암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나소열 도 문화체육부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돈암서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대응 및 보존·활용 계획을 설명했다.
돈암서원과 전북 정읍 무성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등 9개 서원으로 구성된 ‘한국의 서원’은 지난 14일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로부터 세계유산 등재 권고를 통보받았다.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는 ‘한국의 서원’이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보편화 됐던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하는 등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보유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는 문화재청과 전북·경북 등 6개 광역자치단체, 논산·정읍·경주·안동 등 8개 기초자치단체와 협력해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오는 6월30일부터 7월10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42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록이 결정될 때까지 대응하기로 했다.
돈암서원 세계유산 등재 후에는 세계유산 협약과 이행을 위한 운용지침 등 국제 규범에 근거한 유적의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운영 중인 돈암서원 힐링캠프와 인성학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한옥체험마을과 예학관이 내년 문을 열 수 있도록 개관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돈암서원 완충구역에 있는 한옥체험마을과 예학관은 1만4224㎡에 16개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도는 2021년 충청유교문화원을 완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문화원은 논산시 노성면 4만6721㎡에 조성된다.
1634년 사계 김장생(1548∼1631)의 제자들과 지역 사림이 건립한 돈암서원(사적 제383호)은 학문을 연구하는 강학(講學) 건축물로 예학과 관련된 현판과 목판, 장서 등이 소장돼 있다.
나소열 부지사는 “돈암서원이 세계유산 반열에 오를 경우 도민 자긍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 될 수 있도록 관련 자치단체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