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3%↑…유가 상승에 3달째 '오름세'

입력 2019-05-21 07:24


유가 상승과 축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생산자물가의 상승세가 석 달째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3.67(2015년=100)로 한 달 전보다 0.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올랐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2월(0.1%) 이후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국제유가 반등이 생산자물가를 올린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말 배럴당 72.13달러로 한 달 전(67.61달러)보다 6.7%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최근 들어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한 가운데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4.1% 오르면서 전체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9%, 경유 가격은 2.6% 올랐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공산품보다는 가중치가 적지만, 전월 대비 1.3% 올라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중국 등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13.5% 오른 영향을 받았다.

부활절 수요로 달걀값도 한 달 전보다 39.5%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운송서비스 등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택배(49.9%), 전세버스(5.7%), 택시(1.3%) 등이 운송서비스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도 작년 10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 포괄범위에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4%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발표부터 생산자물가 및 수출입물가를 측정할 때 준거로 사용하는 기준연도를 기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했다. 물가수준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기준연도 가격수준을 100으로 설정해 지수화하며, 국민계정 등 주요 경제통계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5년마다 기준연도를 최근 시점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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