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 내놓는 스튜디오드래곤…"송중기 모멘텀 기대"

입력 2019-05-20 11:18


스튜디오드래곤 주가의 향방이 다음달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 대작으로 꼽히는 '아스달 연대기'가 6월1일부터 방송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아스달 연대기의 흥행 여부가 주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날보다 300원(0.36%) 내린 8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9만원대였던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8만원까지 밀려났다. 1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온 탓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매출은 1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3.5% 늘었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 120억원에 못 미쳤다.

시장의 관심은 6월1일 오후 9시부터 tvN에서 방영되는 아스달 연대기다. 한국판 '왕좌의 게임'으로 불리는 아스달 연대기에는 톱스타인 장동건과 송중기를 비롯해 김옥빈 김지원 김의성 등이 출연한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송중기는 아사혼(추자현)의 아들이자 탄야(김지원)가 속한 와한족 일원으로 자라난 은섬 역을 맡았다. 은섬은 사람인 아사혼과 뇌안탈 사이에서 태어난 이그트(사람과 뇌안탈의 혼혈)로,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인물이다. 장동건은 아스달 부족 연맹장인 산웅(김의성) 아들이자 대칸부대 수장 타곤 역을 맡았다. 타곤은 10대에 대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타곤은 은섬과와 대립하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증권가도 아스달 연대기의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즌1이 흥행하면 시즌 2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흥행 실패 시 기대감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미스터선샤인 이후 메가히트작이 부재했던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주가 역시 부진했다"고 말했다.

주주들도 장동건과 송중기발 모멘텀(동력)을 기대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연초보다 11.03% 하락한 상태다.

DB금융투자는 아스달 연대기 효과로 스튜디오드래곤이 2분기에 매출 790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스달연대기를 시작으로 지적재산권(IP) 활용을 통한 수익 모델 다각화, 판매단가 인상 등의 스토리가 현실화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기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