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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혜 기자 ] 로퍼, 슬립온, 옥스퍼드, 스니커즈…. 최근 많이 사용하는 신발 용어들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신발을 말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운동화 아니면 구두”라고 했던 시대는 끝났다. 세분화된 신발 용어를 알아봤다.
슬립온(slip on)이 가장 큰 분류로 볼 수 있다. 발을 미끄러지듯(slip) 넣을(on) 수 있는 신발이라는 뜻의 슬립온은 운동화든 구두든 끈 없는 스타일을 총칭하는 말이다. 원래는 로퍼를 슬립온으로 불렀지만, 국내에선 반스가 슬립온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일반화됐다. 지금은 스니커즈, 로퍼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슬립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로퍼(loafer)는 끈이나 버클 장식이 없는 구두라고 생각하면 된다. 굽이 낮고 발등을 덮는 스타일인데, 끈을 묶지 않기 때문에 ‘게으름뱅이(loafer)’도 빨리 신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클래식 구두보다 캐주얼하다. 프랑스 왕실에서 신던 신발에서 유래한 태슬(술 장식) 로퍼, 구멍이 뚫린 밴드로 발등 위를 감싼 형태의 페니 로퍼 등이 있다. 페니 로퍼는 영국 학생들이 구멍에 동전을 끼고 다녔다고 해서 코인 로퍼라고도 부른다.
옥스퍼드(oxford)는 일반적으로 많이 신는 끈 달린 구두를 말한다. 17세기에 영국 옥스퍼드대 학생들이 신고 다니던 스타일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옥스퍼드 슈즈는 정확하게 말하면 끈구멍 달린 가죽 부분이 몸통과 하나로 엮여있거나 몸통 안쪽으로 들어간 스타일을 말한다. 영국에서 말하는 정통 옥스퍼드 슈즈는 ‘앞코에 넣는 바늘땀, 구멍 같은 장식’을 일컫는 브로그(brogue)에 아무 장식이 없는 매끈한 스타일을 말한다.
스니커즈(sneakers)는 원래 밑창이 고무로 된 운동화를 뜻한다. 고무 밑창이 달려 있어 발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뜻에서 ‘살금살금 가다’라는 단어(sneak)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금은 그 의미가 확장돼 운동화뿐 아니라 굽이 낮은 스타일의 신발을 다 아우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스포티즘, 캐주얼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정장에도 스니커즈를 신기도 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