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비공개로 진행 예정
구광모 회장 추도사 낭독 안해
[ 고재연 기자 ]
LG그룹이 20일 구본무 전 회장(얼굴)의 1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연다.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꺼렸던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간소하게 치러진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구 전 회장 추모식을 연다. 아들이자 후계자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원들이 참석한다. 추모식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 상영, 추도사 낭독 등을 포함해 약 30분간 열릴 예정이다. 추도사는 구 회장이 낭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족들은 그룹 추모 행사와는 별도로 1주기 행사를 할 예정이다.
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추모 행사는 따로 열리지 않는다. 추모식이 끝난 후 미리 준비한 추모 영상을 사내 인트라넷에 공유하는 정도로 마무리된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차분하고 간소하게 해야 한다는 회사와 가족들의 판단에서다. 구 전 회장은 지난해 초 병세가 악화하면서 가족에게 ‘조용한 장례’를 주문했다. 장례는 ‘3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조화와 외부인의 조문도 정중히 거절했다. 이후 경기 광주 곤지암 화담숲 인근에서 수목장 형식으로 영면했다.
장례가 마무리된 직후에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추모 행사는 없었다. 사내 TV에 구 전 회장 영정 사진을 띄워놓고 “구본무 회장님이 지난 20일 별세하셨습니다. 함께 5분간 묵념합시다”라는 방송이 나온 정도였다. 재계 관계자는 “구 전 회장은 평소 자신은 물론 가족과 관련된 개인적인 행사가 바깥에 알려지는 것을 싫어했는데, 직원들은 물론 고객, 협력업체들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며 “이번 추모행사도 평소 구 전 회장의 뜻을 따라 간소하게 열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