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중 높은 종목 찾아라…휠라코리아·영원무역 등 관심둘 만

입력 2019-05-19 16:02
원화약세 장기화 조짐…달러강세 환차익 누릴 기업은

달러 매출 많은 한온시스템
의류 OEM株 한세실업 '주목'


[ 고윤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50원 넘게 오르며 1200원에 육박하자 원화 약세로 인한 증시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금의 이탈을 불러오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선 부정적이다.

하지만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에는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조정국면에서 다른 종목들보다 더 잘 버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 의류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 75% 휠라코리아 ‘주목’

해외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주 가운데엔 휠라코리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조9546억원의 75.8%인 2조2404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해외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1159억원을 나타냈다. 이 중 해외에서 7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누리기 때문에 대표적인 원화약세 수혜주로 꼽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휠라코리아는 올해 들어 16일까지 51.4% 올랐다. 명성욱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원화약세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으니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종목보다는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주는 대표적인 원화약세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 43조1613억원 중 50.5%인 21조8301억원이 수출에서 나왔다. 기아차도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58.1%에 달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들어 16일까지 각각 7.5%, 25.6% 올랐다.

자동차 공조장치 제조사인 한온시스템도 원화약세 수혜주다. 2분기부터는 최근 인수한 마그나 유압제어부 사업부(FP&C)의 매출 1조30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된다. 대부분 달러매출이다. 오재원 한국경제TV 파트너는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주와 경기방어주 성격을 지니는 SK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주는 원화 약세 흐름에서 지켜봐야 할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의류 OEM주도 강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 업체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수혜를 크게 입는 대표적 종목들이다. 유명 브랜드를 OEM 방식으로 생산, 납품하는 영원무역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OEM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15% 증가했다.

한세실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자회사 부진으로 실적발표 전 시장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본업인 OEM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올해 들어 16일까지 각각 7.5%, 27.6% 상승했다.

성광벤드는 환율 덕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성광벤드는 용접용 관이음쇠 전문 생산업체로 매출의 58.2%가 수출에서 나온다. 올해 1분기 영업손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6억원이었지만 환차익 덕에 실제론 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기는 수출 품목들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2분기 이후 실적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카메라모듈이 고속성장 중인 파트론, 삼성전자의 대규모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는 네패스는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의 추천종목들이다. 안인기 한국경제TV 파트너는 “1분기 실적이 호전된 종목과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종목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