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분양 얼마만이냐"…성남·세종서 1만여가구

입력 2019-05-19 15:37
두 지역 모두 공공분양 방식
청약 과열 막을 수 있어 인기
입지·분양가 등 꼼꼼히 따져야


[ 김하나 기자 ] 부동산 분양 시장에서 모처럼 동시분양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동시분양은 여러 업체들의 아파트를 모아 같은 날짜에 한꺼번에 분양하는 제도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대규모 분양에서 주로 이뤄진다. 동시분양은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고,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떨어져 과열을 방지한다는 효과가 있다. 동시분양이 나오는 지역은 경기 성남시와 세종시다. 두 지역 모두 공공분양으로 공급이 이뤄진다.

성남시, 2곳·7731가구 동시 공급

경기 성남시에서 민간이 참여한 공공분양 아파트 2곳이 동시 출격한다. 맞대결을 펼칠 단지는 대림산업이 중원구 금광1구역 주택재개발로 선보이는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5320가구)과 코오롱글로벌이 성남중1구역을 재개발하는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2411가구)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으로 공급돼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된다. 분양가는 두 단지 모두 3.3㎡당 2000만원 이하로 책정돼 주변 시세보다 1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전매제한은 1년6개월만 적용된다.


두 곳 모두 지난 17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했고 청약일정도 같다. 21일 특별공급 청약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당해지역, 23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30일 한다. 예비 청약자들은 두 곳 중 한 곳만 청약이 가능하다. 성남 구도심은 현재 총 25개 구역이 3단계로 나뉘어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3만~4만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성남시는 신흥주거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단지 모두 대규모인 데다 서울지하철 8호선 역과도 가까운 편이다. 단지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동호수에 따라 분양가나 선호도가 갈릴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짓는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성남시 최대 규모의 대단지다. 지상 29층, 39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전용면적 39~84㎡의 5320가구다. 이 중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은 2329가구다. 전용면적별로 △51㎡ 161가구 △59㎡ 771가구 △74㎡ 890가구 △84㎡ 507가구 등이다. 단지는 단남초, 금상초와 맞닿아 있고 도보권 내 하원초, 대원중 등이 있다. 서울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공급하는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은 총 4개 블록(A1·A2·A3·B1)으로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7층의 23개 동이며 2411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39~84㎡의 1000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완만한 평지형 대단지로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신흥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단지의 블록 사이에 어린이공원(기부채납)이 조성될 예정이며, 단지 남동쪽 인근에는 대원공원이 있다.

세종시, 5개 단지·3256가구 분양

세종시에서도 7년여 만에 3200여가구가 동시 분양된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출범 당시 동시분양을 시작한 이래 개별 분양을 했다. 4-2생활권에서 첫 분양이 동시 분양으로 진행됨에 따라 예비청약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공공분양으로 시행되는 이번 분양은 세종시 이전공무원에게 우선공급되고 특별공급 비중도 많은 편이다. 세종시는 전국 청약이 가능하지만, 특별공급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일반공급분이 적은 편이다.

동시 분양이 진행되는 아파트는 3개 사업장, 5개 단지(BL), 3256가구다. 업체별로는 중심상업지구와 가장 인접한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 컨소시엄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M1블록, M4블록)’ 1210가구 △한신공영·금성백조주택 컨소시엄 ‘세종 더휴 예미지(L1블록, L2블록)’ 846가구 △GS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 ‘세종자이 e편한세상(L4블록)’ 1200가구 등이다. 이들 단지는 오는 24일 모델하우스를 동시에 개관하고 청약일정도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4-2 생활권은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 첨단기업이 들어서는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200여 개 기업이 입주 예정인 ‘세종테크밸리’를 비롯해 2023년 준공 예정인 ‘공동캠퍼스’(약 60만㎡ 규모) 등이 들어선다. 공동캠퍼스에는 KAIST, 충남대 등이 입주를 확정했다. 국내외 유명 대학 등이 유치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급되는 단지들은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단지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설계, 평면이 도입됐다. 스카이라운지, 스카이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펜트하우스와 같은 특화설계가 예정됐다. 세종시에 공급되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세종4-2생활권의 첫 분양이자 이번 동시 분양은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청약이 불가능하다”며 “실수요자라면 중심상업지구, 학교 등 입지 비교와 분양가, 설계 등 사업장 개별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