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간직한 힐링 도시, 팍세…메콩강변따라 옛사원의 숨결이…

입력 2019-05-19 14:57
여행의 향기

그곳이 알고 싶다 - 라오스 팍세


[ 이선우 기자 ] 라오스 남부 참파삭주(州) 주도인 팍세(Pakse). 메콩강과 세돈강의 강줄기가 합류하는 지점이자 태국과의 접경 지역에 있는 팍세는 인구 8만7000명의 작은 도시다. 루앙프라방과 방비엥, 비엔티안 등 라오스의 인기 여행지에 비해 이름조차 낯설지만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라오스 남부 상업 중심지인 팍세는 에메랄드빛의 드넓은 바다와 백사장, 최신 시설을 갖춘 대형 호텔·리조트가 있는 소위 갖춰진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팍세를 다녀온 여행자 사이에선 아기자기한 매력이 여행 중 시나브로 쌓여 생각지도 못했던 큰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는 여행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온갖 상술로 뒤덮인 유명 휴양지에선 찾아볼 수 없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매력이 도시 곳곳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고대 크메르제국과 참파삭 왕국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팍세는 동남아시아의 숨은 유적지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 역사 유적지는 리틀 앙코르와트라 불리는 왓푸사원(사진)이다. 크메르왕조 사원으로, 루앙프라방에 이어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팍세 시내에서 35㎞ 떨어진 푸카오산에 있는 왓푸 유적지는 힌두교와 불교 요소가 혼재돼 있다.

메콩 강변에 자리잡은 푸 살라오 사원은 메콩강과 팍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푸 살라오 사원의 높이 23m, 너비 13m의 황금불상과 맞은편 일렬로 늘어서 있는 301개의 작은 불상도 볼거리다.

커피 애호가라면 팍세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팍송에 들르는 것도 좋다. 해발 1000~1350m 고원지대에 형성돼 있는 볼라벤고원에 있는 팍송은 라오스 커피 열매의 95%를 생산하는 커피나무 재배지다. 라오스 최대 커피회사인 다오(Dao)커피는 팍송의 커피열매를 사용한다.

한국에서 팍세로 가는 직항 항공편은 없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거쳐 라오항공이 운항하는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비엔티안에서 팍세까지는 대략 1시간이 걸린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