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페스티벌 라인업 '이수' 논란에 '승리' 강제소환…"승리도 불구속인데"

입력 2019-05-17 15:28


"그냥 단독 콘서트만 해라" vs "더 나쁜 사람들도 TV 나오는데 너무 가혹하네요"

가수 이수가 음악 페스티벌에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지 않다는 네티즌들에게 "'창살 없는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고 있는데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수는 오는 7월6일 서울, 20일 대구에서 열리는 어반뮤직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수의 참여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관객들이 거세게 항의, 티켓 환불 요청을 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성범죄자의 공연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게 이들의 하차 요구 이유다.

어반뮤직페스티벌은 그러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개개인의 의견 대립이 지나치게 표현되고 있는데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과 아티스트에 대한 언어 폭력과 혐오, 비하 멘트는 지양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 관객들은 이에 대해 "라인업을 공개하고 티켓을 팔았어야 했다"며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이수가 페스티벌 참가 가수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모른 채 구매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네티즌(아이디 my96****)은 "이수가 라인업에 포함된 사실을 숨기고 티켓을 판 게 문제"라며 "그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지 않은데 티켓을 먼저 구매한 내가 잘못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rami****)도 "이수 노래를 듣는 것은 자유지만, 공연을 직접 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티켓부터 팔아놓고 라인업을 공개한 건 분명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했다. 아이디 'lgm8****'의 경우 "잘못한 공인이 대중 앞에 다시 나오려면 이 정도 반발은 감수해야 하고, 그냥 단독 콘서트만 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이디 'yyss****' 사용자는 "버닝썬 사태의 승리 영장도 기각됐는데 이수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다"며 "두둔하고 싶지는 않지만 창살 없는 감옥에서 죗값 치르고 있지 않느냐"라고 안타까워했다.

네티즌 'afsj****'는 "이수를 보고 싶지 않은 관객은 공연에 가지 않으면 되는데 티켓 사서 기다리는 다른 관객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려는 행동이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수는 10년 전인 2009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당시 16세 소녀와 온라인을 통해 만나 성매매한 혐의로 입건됐었다. 이수는 성매매 사실은 인정했지만 "상대방이 미성년자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아 2010년 성매매 초범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재범방지 교육 존스쿨 이수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수는 성매매 기소유예 후에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월까지 엠씨더맥스로 전국 순회 콘서트를 펼치기도 했다. 2014년 9월, 동료가수 린과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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