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컴퓨터로 은행이 들어왔다"…핀테크 서비스 '인하우스뱅크' 인기

입력 2019-05-16 17:46
수정 2019-05-17 14:25
[ 김남영 기자 ] 호반건설은 최근 ‘인하우스뱅크’ 서비스를 도입했다. 말 그대로 ‘회사 안 은행’이다. 수십 개 계열사의 자금을 모두 인하우스뱅크로 관리한다. 16일 핀테크(금융기술)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를 중심으로 인하우스뱅크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연간 거래 건수가 3000만 건, 거래 금액은 700조원을 넘어섰다. 400여 개의 공공기관과 기업이 인하우스뱅크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기업 내부 시스템을 금융회사와 직접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이 시스템은 21개 은행, 24개 증권사, 14개 카드사 등 59개의 금융회사와 연결돼 있다. 익숙한 회사 시스템을 벗어나지 않고 금융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공인인증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 없이 비밀번호만 있어도 이용이 가능하다,

건설사들이 인하우스뱅크와 같은 B2B(기업 간 거래) 핀테크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빠른 자금 관리를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분양대금이 들어오면 자금 부서가 입금을 조회해 수납 부서에 통보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에 수납 데이터를 일일이 입력하는 점도 번거로웠다.

ERP와 연계한 인하우스뱅크를 활용하면 자금 관리가 한층 쉬워진다. 분양대금이 들어오는 순간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DB)가 업데이트된다. 수납 부서는 물론 전 부서에서 DB를 열람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를 쓰지 않아도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비밀번호 등 주요 정보 DB를 암호화해서 저장하기 때문이다. 인하우스뱅크 서비스 업체인 웹케시 관계자는 “경영 전략을 짜는 임원과 최고경영자(CEO)가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