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쿤스 '토끼' 생존작가 최고가 경매 기록…낙찰자는 므누신 父

입력 2019-05-16 17:22
수정 2019-05-16 17:27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제프 쿤스(64)의 토끼 조각이 생존 작가 작품 사상 최고가 경매기록을 경신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쿤스의 작품 ‘래빗’은 이날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9107만5000달러(1082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작년 11월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이 세운 종전 최고 낙찰가 9030만 달러(1073억원)을 6개월만에 넘었다. 크리스티사는 당초 이 작품이 5000만~7000만 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종 낙찰가는 이를 상당폭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낙찰자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부친이자 미술상인 밥 므누신이라고 보도했다.

이 작품은 104㎝ 높이로 토끼 모양을 주조한 스테인리스 철강 조각이다. 스테인리스 철강이 거울 역할을 해 감상자 등 작품 앞의 상을 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쿤스는 1896년 이 작품을 세 점 만들었다. 이번에 경매에 오른 작품은 이중 두번째 에디션이다. 미디어 재벌인 뉴하우스 일가 등이 1992년 당시 기준 상당한 고가인 100만 달러에 작품을 사들인 적이 있다.

크리스티사는 “토끼 형상을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으로 만들어 만화풍의 유쾌함과 단순한 미학이 공존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일부는 작품을 ‘그저 게으른 농담 수준’이라고 평했고, 다른 이들은 날카로운 위트를 가진 작품이라고 보고 있다”며 “작품을 낙찰받는 이는 '역사적 논란작'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