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 정부 ODA 사업 공모 선정…향후 4년간 국비 55억원 확보
대구 물산업클러스터에 한국물기술인증원의 유치가 확정된 데 이어 대구가 콜롬비아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대구가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데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5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나노융합실용화센터는 산업자원부가 산업통상 협력개발지원사업(ODA)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콜롬비아 수처리 테크노파크(TP) 조성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국비 5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추진된다. 콜롬비아에서는 건설(현금), 부지 및 기자재(현물) 등 약 60억여 원을 분담키로 했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건물 조성 및 설비 구축 △인력 양성 및 기술 전수 △양국 기업간 협력 증진 등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의 경우 주요 공간 및 건축 설계를 통한 TP 착공, 수처리 기자재 도입 품목 확정, 현지 기술인력 대상 수처리 기술 및 시설 운영 교육, 수처리 TP 운영을 위한 종합 마스터플랜 기본계획(안) 수립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대구TP가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직후 콜롬비아의 요청에 따라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사업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및 대구TP의 실무 책임자들이 보고타시를 급히 방문하여 양국간 협력사안에 대해 긴급 논의를 가졌다.
이날 협의에서 콜롬비아측은 기존 물산업 뿐만 아니라 폐기물 처리, 에너지, 전기차(충전) 분야까지 사업영역의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담당부처도 산하기관이었던 상수도본부에서 보고타시 공공사업청으로 변경하는 등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콜롬비아 보고타시 아르만도(ARMANDO) 청장은 “현재 콜롬비아는 풍부한 수자원에 비해 낮은 가용성과 수질관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양 도시간 실질적인 협력방안 도출을 통한 사업추진이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17년 1월 대구를 직접 방문했을 때 대구의 친환경적인 상·하수도 시설과 저비용으로 운영되는 효율성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지역에 대한 친근함을 표시했다.
권업 대구TP 원장은 “중남미에서 물산업과 관련해 시장 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주목받고 있는 콜롬비아 진출은 지역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입에 필요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며 “대구가 '블루골드'로 불리는 물산업 시장의 세계적인 허브가 될 수 있게 끔 전사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TP는 2016년 10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의 일환으로 추진된 '콜롬비아 민간부문 앞 수처리 기술이전 방안 수립'을 위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