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 컴퍼니] 몸값 치솟는 임파서블푸드

입력 2019-05-14 10:02
수정 2019-05-14 10:06
테마섹·호라이즌, 3억달러 투자 결정
한 달 새 기업가치 60% 뛰어



‘가짜 고기’를 만드는 임파서블푸드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 고기를 제조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이 회사는 장외에서 3억달러(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의 벤처캐피탈 호라이즌 벤처스가 돈을 넣었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한 달 전보다 60%나 증가한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로 평가했다. 쉽게 말해 몸값이 한 달 새 몸값이 8억달러 넘게 뛰었다는 의미다.

임파서블푸드의 몸값이 오른 건 경쟁사 비욘드미트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 덕분이다. 비욘드미트는 이달 초 기업공개(IPO)로 대박을 냈다. 주당 25달러에 상장된 이 주식은 상장 이후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회사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40억달러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임파서블푸드는 프랜차이즈 업체인 버거킹과 함께 채식주의자를 위한 ‘임파서블 와퍼’를 출시하면서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제품은 미국의 버거킹 매장 7000여곳에서 판매 중인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다. 버거킹 측은 “이 제품 덕분에 새로운 고객들이 버거킹을 찾는다”며 “연내 해외 매장으로 확대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달 자금은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데이비드 리 임파서블푸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전례 없는 수요 증가를 겪고 있다”며 “공급을 늘리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FT 측에 말했다.

이 회사는 2011년 패트릭 오 브라운 스탠퍼드대 생화학 교수가 설립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공장에 두 번째 생산 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만두용 대체 고기를 선보이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