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지방 분양, 10대 건설사가 60% 차지
서울 강남3구도 상위 건설사들 대부분
10대 건설사들이 부동산 분양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방 시장은 물론이고 서울의 강남3구까지 분양이 집중된 모습이다.
최근 아파트 분양이 택지지구 보다는 구도심과 같은 정비사업들에 쏠리고 있다. 10대 건설사들은 중하위권 건설사들보다 브랜드나 선호도 면에서 수주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때문에 수주를 따낸 10대 건설사들은 분양 시장에서도 집중 포진됐다.
1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월까지 지방에서 계획된 총 3만3428가구(임대 제외)의 분양물량 중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는 2만335가구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분양 물량의 약 60.8%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6곳에서 5655가구로 가장 많았고 대구(6곳· 5200가구), 경남(3곳·3626가구), 대전(3곳·2976가구) 등의 순이었다. 세종(1200가구), 전북(973가구), 광주(705가구) 등은 1곳에서만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형사 건설사들은 중소건설사 보다 상품·설계 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도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더군다나 사업의 안정성이 필수적인 대규모 사업의 경우 상위권 건설사로 더욱 쏠리고 있다. 부산진구 연지2구역 재개발로 들어서는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가 이러한 경우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2616가구에 달한다. 이중 전용면적 51~126㎡의 136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방 뿐만 아니다. 서울에서 역시 대형 건설사들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최근 20년간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분양된 단지 중에서 10대 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지난 4월까지 약 20년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사(2018년 기준)가 강남 3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289개 단지, 8만 9341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1위부터 10위까지의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는 198개 단지, 7만4611가구에 달했다. 가구수로 따지면 전체의 83.5%가 10대 건설사로 집중된 셈이다. 11위부터 20위까지는 26개 단지 5956가구, 21위부터 100위까지는 65개 단지 8774가구가 분양됐다.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강남권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는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은 2만6334가구 총 40개 단지를 분양했다. 대우건설은 46개 단지, 9396가구로 뒤를 이었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도 지난 20년간 7000가구 이상을 공급했다.
연말까지 강남 3구에서서 예정된 분양도 10대 건설사들이 대부분이다. 계획된 분양 단지는 14개 단지, 총 2만 585가구(일반분양 5634가구)다. 이 중 10개 단지, 총 1만 9059가구(일반분양 4225가구)가 10대 건설사 차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