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풀무원, 자회사 풀무원식품 지분 100% 확보
지주사 의사결정하면 자회사가 수행하는 구조
"주재무제표로 연결기준 재무제표 사용…엄격 관리"
올해 창사 35주년을 맞은 풀무원이 지주회사 지배구조체제를 갖췄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창립기념일 메시지를 통해 상장사인 지주회사 풀무원이 비상장사인 자회사들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배구조가 투명한 네슬레, 다논 등 선진국형 지배구조 체제라고 풀무원은 설명했다.
이 CEO는 "창립 35주년을 맞아 풀무원은 글로벌기준의 지주회사 지배구조 체제 확립을 완료하고,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신뢰를 받는 글로벌로하스 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한다"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글로벌기준 지주회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풀무원 지배구조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주회사의 형태는 크게 투자, 전략, 운영지주회사 등 3가지로 나뉜다.
투자지주는 개인 투자자와 같이 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얻고자 지분을 취득하고 매각하는 영리법인 모델이다. 전략지주는 자회사의 전략적 운영에만 관여하고 자회사 경영에 폭넓은 재량권을 주는 경영모델이다.
운영지주는 네슬레나 다논 등 다국적 글로벌기업의 지주회사 운영모델이다. 지주회사가 모든 중요 의사결정을 하고, 자회사가 이를 수행하는 경영구조다.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주요 재무제표 기준이 연결재무제표가 되므로,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연결회계기준을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특징이 있다.
풀무원은 이 3가지 형태 가운데 운영지주에 해당한다. 풀무원은 지난 3월27일자로 주요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외부투자자 지분(7.24%)을 모두 매입함으로써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한 구조를 갖췄다.
풀무원은 전사 경영과 브랜드,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자회사인 풀무원식품 등이 직접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한국형 지주회사와 풀무원 지배구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주회사인 풀무원이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 지주회사와 사업을 수행하는 자회사의 실체가 동일하고, IFRS(국제회계기준)가 요구하는 연결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풀무원은 2003년 지주회사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뒤 2009년에는 IFRS를 조기 도입해 IFRS기준 주재무제표인 연결제무제표를 작성 공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회계기준 창사 35년 만에 최대 매출인 2조2720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34년 간 오너경영에서 지난해 1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경영인체제를 출범, 글로벌기준 지주회사 체제 확립으로 더욱 투명한 지배구조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풀무원은 건전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풀무원 자산규모 1조2146억원) 의무조항인 감사위원회를 자율적으로 설치하고 이사회도 사외이사 비율(11명중 7명)을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 운영하고 있다.
김종헌 풀무원 재무관리실장은 "지주회사제도는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1999년에 기업 소유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의 괴리도를 낮춰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자 국내에 도입했다"며 "이 같은 취지에 따라 선진국의 지주회사는 대부분 자회사를 100%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풀무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기업의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ESG평가에서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