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사전 무순위 청약', 3527명 수요자 몰리며 성황

입력 2019-05-12 15:59
힐스테이트 명륜 2차


[ 김하나 기자 ] 부산에서 진행된 사전 무순위 청약에 수천 명이 몰려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동래구 명륜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명륜 2차’(874가구)의 사전 무순위 청약에 3527건이 접수됐다. 전용 84㎡A형에 가장 많은 1945건이 몰렸다. 동래구는 조정대상지역이어서 대출이나 청약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 때문에 별다른 자격이 필요없는 무순위 청약에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부산 청약 시장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34개 단지가 분양돼 22개 단지만 1순위 마감됐다. 집값도 내림세다. 지난 1년간 경상남도가 3.04% 하락했고, 부산 또한 1.56% 집값이 후퇴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부산시 진·남·연제구와 기장군(일광면)을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올해 부산 분양 시장에서는 비규제지역에서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비조정지역에서는 청약 통장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1순위 청약 자격을 얻는다. 또한 만 19세 이상이면 세대주, 5년 내 주택 당첨 이력 등과 무관하게 청약을 넣을 수 있다. 전매제한기간도 6개월~1년으로 짧은 편이다. 다만 밀렸던 분양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동양건설산업은 남구 문현동 1191 일원에 들어서는 ‘오션 파라곤’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32층까지 6개 동 66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 10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문현동 일대는 부산항 통합재개발의 중심부에 있다. 남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남천동 남천2구역 재개발로 전용면적 59~107㎡ 975가구 아파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612가구다.

부산진구에서도 신규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진구에는 23개 구역에서 주택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에 있으며, 총 2만6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향후 일대가 신흥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1-1구역 재개발 사업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07㎡ 1401가구에 달하며, 이 중 일반분양분은 856가구다. 연지동 250 일대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를 선보인다. 지상 최고 33층, 21개 동 총 261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51~126㎡의 136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기존 비조정대상지역이던 동구에서는 두산건설이 범일동 좌천범일구역통합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를 공급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 2040가구이며 이 중 123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1개 동인 오피스텔은 345실로 341실을 일반 공급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