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직접 가보니 연출 아니더라"…아이돌도 GG 선언한 '정법 in 로스트 정글'

입력 2019-05-10 18:07
수정 2019-05-10 18:13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정글 & 아일랜드’
비아이, 예리, 박우진 등 아이돌 총출동
현우 "TV와는 달라, 연출 아니더라"


병만족의 42번째 사생결단 생존기가 펼쳐진다.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정글 &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원시림을 품고 있는 태국을 배경으로 한다.

이번 시즌은 전반전 ‘로스트 정글’과 후반 ‘로스트 아일랜드’ 두 개의 테마로 방영된다. ‘로스트 정글’의 생존 미션은 ‘맹그로브 밀림을 탈출하라’다. 빼곡한 긴 강을 따라 초대형 뗏목을 타고 탈출해야 하는 과정은 흥미를 끈다.

후반 ‘로스트 아일랜드’는 아시아의 진주라 불리는 태국의 바다 생존이다. 환상의 바다를 기대하고 갔던 병만족은 섬 한 가운데에서 고립되는 사태를 맞았다. 촬영 당시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인한 기상 악화로 섬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원숭이, 물뱀 등 야생동물의 습격까지 받게 된 병만족의 극복기를 확인할 수 있다.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제작발표회에서 조용재 PD는 "박정철 외 나머지 멤버들은 정글을 처음 가는 출연자를 섭외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들이 좌충우돌 부딪히다가 끈끈해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글의 법칙' 힘든 것은 매 시즌 똑같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의 케미와 끈끈함이 다른 시즌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대해 조 PD는 "로스트 정글은 태국에 이런 곳 있나 싶을 밀림에서 생존하는 콘셉트다. 환경이 장난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모기가 몸을 공격한다. 표류하며 탈출하는 에피소드"라고 설명했다. 또 "로스트 아일랜드는 기상 악화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많다. 섬에서 탈출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병만족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멤버들이 출격한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특유의 맷집 플레이를 살려 끈질긴 좀비 스타일 생존을 선보인다. 출연 이유를 묻자 정찬성은 "시합도 없고 할일도 크게 없어서 출연하게 됐다. 가면 재밌고 맛난거 먹을 줄 알았다. 그래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자연인’ 이승윤 외에도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박호산과 김뢰하도 얼굴을 비춘다. 역대급 아이돌 라인업으로 AB6IX 박우진, 아이콘 비아이, 레드벨벳 예리, 구구단 미나, 배우 엄현경, 현우, 송원석, 이열음, 정글 유경험자 박정철, 허경환이 특급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현우는 "방송을 하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예능을 안 하더라도, 쉬더라도 꼭 안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정법'이었다. 가게 됐을 때 상상도 못할 떨림과 긴장이 있었고, 약을 엄청 많이 챙겨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약들이 소용이 없었다. 뭘 먹어야 약을 소화시키는데 항상 빈속이었다. 병충해 관련 약도 많이 챙겼다. 소용없더라. 정글에서는 그 어떤 것도 필요 없었다. 벌레들이 엄청났다. 혹한 환경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한국은 너무 살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현경은 "저도 하지 말아야 겠다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생각보다 안 힘들다고 하더라. 갔는데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조그만 칼을 가져갔다. 먹을 게 있으면 깎으려고 가져갔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쓰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송원석은 “제가 원래 자신감이 충만한 스타일이라 정글에 가도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정글에서 건강과 몸, 자존감을 잃었다. 스스로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비아이는 "멤버 중 한명이 정글을 먼저 갔는데 저보고 할 수있는 게 없을 거라고 했다. 저 자체가 쓸모가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솔직 고백했다.

이어 "넓은 세상, 드넓은 대지를 보고 싶었는데 원 없이 숲과 바다를 봤다. 저희 멤버가 정글에 가면 겸손해진다고 했는데, 정말 겸손해졌다. 음식의 소중함도 알게 되어 밥도 남기지 않는다. 5kg이 쪘다"고 강조했다.

예리는 "제가 '헝거게임'을 좋아했고 사냥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의지를 불태웠는데 가보니 제 몸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멤버들 없이 저 혼자 5분만 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미나는 "저희 멤버 중 세정 언니가 정글 선배다. 가기 전에 물품을 구입하려 하니 열매 딸 때 편리하라고 망을 챙기라고 했다. 그런데 저희가 간 곳엔 열매 따윈 없었다. 스쿠버 다이빙을 취미로 할 정도로 재밌을 거라고 했는데 바다는 한 번 구경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우진은 워너원 멤버 중 앞서 '정법'에 출연했던 이들이 어떤 조언을 했냐는 질문에 "하성운이 캐리어에 있는 것 다 빼고 자신감만 들고 가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생각보다 더 힘들었지만 생각만큼 재밌었던 경험이었다. 특히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나무타기를 해 준 찬성형이 정말 고맙다. 코코넛을 따줬는데 영웅 같았고 고마웠다"고 정글 첫 경험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즐겨봤던 정법에 나오게 되어 기쁘다. 아쉬운 마음도 있다. 끝나고 나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정글의 더위 때문에 쓰러졌다고 밝힌 현우는 "TV로 봤을 때와는 달랐다"라며 "연출이 아니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글의 법칙’은 오는 11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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