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식자재 리퍼브 전문 '떠리몰' 신상돈 대표
설립 6년 만에 회원수 22만명
年 거래액 90억 규모로 성장
[ 심성미 기자 ]
리퍼브 시장이 식품군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식자재 리퍼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는 떠리몰의 신상돈 대표(사진)다.
2013년 설립된 떠리몰은 6년여 만에 회원수 22만 명, 연간 거래액 9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식자재를 리퍼브 시장에서 판매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 신 대표는 10일 “비결은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에 있다”고 말했다.
유통기한은 식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마지막 시한, 즉 마트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을 팔아도 되는 마감일을 뜻한다. 소비기한은 식품을 먹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최종 날짜다. 제조업체들은 각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유통기한을 실제 소비기한의 60~70%로 설정한다. 냉장고 속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은 쓰레기통으로 버려지지만 사실 대부분 식품은 유통기한이 지난 뒤에도 상당 기간 소비해도 괜찮다는 뜻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유의 평균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4일이지만 개봉하지 않고 냉장보관한 우유는 50일까지 괜찮다. 두부의 유통기한은 14일이지만 소비기한은 90일이다.
신 대표는 “대형마트 등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은 납품받지 않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3~6개월 남은 식품도 폐기할 수밖에 없다”며 “수요와 공급을 100% 맞출 수 없는 식품 제조업체들의 고충을 듣고 온라인에서 재고를 저렴하고 빠르게 소진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면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떠리몰이 취급하고 있는 제품은 현재 6500가지에 달한다. 대부분 유통기한이 3~6개월 남은 제품이다. 할인율은 60~95%에 달한다. 마트에서 3만9600원에 파는 6팩짜리 냉동 스파게티 상품은 9900원에, 5000원짜리 과자 오레오는 44% 할인된 2790원에 살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개당 3000원에 판매하는 아보카도는 10개에 1만2000원에 판매한다.
신 대표는 “아예 마트 대신 떠리몰에서 장을 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특별한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지역 온라인 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듣고 방문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입고된 제품 중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전량 폐기한다. 떠리몰의 재고 폐기율은 0.1% 수준이다. 그는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군별로 할인한 판매 가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식품 외에도 화장품, 의류 등으로 취급 품목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