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뇌부' 정조준하는 삼바 수사

입력 2019-05-10 15:45
檢, 신평사 등 조사는 마무리


[ 안대규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회계법인에 이어 신용평가사 연루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삼성전자 수뇌부를 정조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0일 검찰 관계자는 “삼성바이오 수사 관련 신평사 관계자 소환 조사는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삼성바이오의 콜옵션과 관련한 신평사의 의견서가 정상적으로 발급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의견서 작성시점이 2015년 말에서 2014년 말로 조작된 것이나 콜옵션에 대해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한 부분에 대해 삼성 측과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를 추궁해왔다. 검찰은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회계상 부채로 잡히는 콜옵션을 일부러 숨겨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수사의 본류인 분식회계 혐의와 신평사는 큰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검찰은 당분간 수사의 역량을 분식회계 혐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선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장인 정현호 사장에게까지 수사의 칼날을 들이댈 기세다. 삼성전자 보안선진화TF 소속 서모 상무와 사업지원TF 소속 백모 상무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청구서에는 휴대폰, 노트북, 서버 등에 대한 증거인멸, 증거인멸 교사 등의 범죄 혐의가 수십 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