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인상]"코스피, 추가 하락 예상…협상 지켜본 뒤 대응"

입력 2019-05-10 14:07
수정 2019-05-10 14:14


"중국 주식시장이 오후장으로 개장하면 코스피는 이를 반영해 추가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0일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날 오후 1시4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포인트(0.29%) 하락한 2096.0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밑돈 것은 4달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1.21%나 빠지고 있다.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이 관세 인상을 단행한 데 따른 여파다. 이날 한국 시간으로 오후 1시1분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미국이 25% 관세를 매기는 중국산 수입품은 총 2500달러 규모로 늘었다.

하인환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의 오후장이 개장되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영향이 더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의 추이에 따라 코스피는 더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에 대해선 "장 초반부터 계속 팔고 있는데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며 "선물 시장에선 정오까지 매수 우위를 보이다 다시 매도를 나타내는 등 왔다갔다 하고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 아직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의 2000선이 깨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10월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붕괴됐는데, 당시엔 미국이 통화긴축적인 태도를 보인 영향이 겹치면서 낙폭이 커졌던 것"이라며 "현재 미국은 완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낙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 연구원은 "협상이 하루 더 남아있는 만큼, 주말에 나올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본 뒤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는 10일(미국시간) 아침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