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송금 서비스 선호도, 간편송금이 은행보다 높다"

입력 2019-05-10 06:00

'간편송금 서비스와 기존 모바일뱅킹을 통한 계좌이체 서비스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같은 질문에 모바일 금융 사용자 10명 중 3명이 간편송금 서비스를 택했다. 2명은 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앱(응용프로그램)을 골랐다. 금융의 디지털화 속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이 약진해 선호도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편송금과 모바일뱅킹 계좌이체 간 선호도를 비교하는 문항에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 557명 중 34.2%가 간편송금 서비스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모바일뱅킹을 더 선호한 응답자는 24.5%였다. 나머지 41.3%의 응답자는 '비슷하다' 혹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간편송금은 토스·카카오머니·네이버페이·페이코 등과 같이 모바일기기에 계좌이체 등의 방법으로 충전한 선불금을 휴대전화번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수취인에게 송금하는 서비스다.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간편송금 서비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응답자의 40.2%가 간편송금 서비스라고 답했다. 모바일뱅킹 앱을 택한 응답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32.4%를 기록한 40대였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간편송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문항에 답한 응답자 중 연 소득 6000만원 이상의 42.9%가 간편결제를 골랐다. 이어 연소득 4000만~6000만원(32.7%), 2000만~4000만원(29.4%), 2000만원 미만(29.2%) 순으로 집계됐다.

간편송금을 모바일뱅킹보다 더 선호한 이유로는 편리성이 꼽혔다. '편리한 이용절차'라고 답한 응답자가 57.7%로 가장 많았고, '휴대폰 번호 등으로 송금 가능'(30.1%), '주변 지인들의 이용'(7.3%), '다양한 혜택 제공'(4.7%)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휴대폰 번호 등으로 송금할 수 있다는 점을 편리한 이용절차의 일부로 포함한다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간편송금의 편리성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모바일뱅킹 계좌이체를 더 선호한 응답자들은 더 편리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대답이 많았고, 송금한도가 낮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았다.

모바일뱅킹 선호 이유로 '모바일 뱅킹서비스에 비해 편리하지 않음'(57.0%)이 가장 많았다.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200만원으로 정해진 송금한도가 낮다는 대답이 17.7%로 뒤를 이었고, '주변 지인들의 미사용'(12.9%), '혜택 부족'(12.4%) 순이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0월 25일부터 12월3일까지 259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 조사를 실시했다.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간편결제·간편송금·휴대폰 소액결제·앱카드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