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에 코스피가 3% 급락했다. 하락세도 4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6.00포인트(3.04%) 하락한 2102.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159.79에 장을 개시해 내림세가 지속되다 장 마감 직전 하락폭이 확대되며 2100선에 마감됐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옵션 만기 여파가 겹치며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간밤 미국 무역대표부는 연방공보실을 통해 10일(현지시간) 행정명령변경을 예고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미 증권가에서는 실제 관세가 인상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주류 의견으로 떠올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진행된다면 미국시각으로 10일 자정이므로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내일 오후 1시 정도가 될 것"이라며 "관세 인상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간대에 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여타 시장보다 국내 증시가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무역의존도, 대중 경제의존도가 높은데다가 선물 시장도 잘 발달돼있지 않나"며 "현물을 팔기보다 선물을 해지하려는 움직임이 몰리고 옵션만기일인 상황까지 겹쳐 증시가 급락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조원 가까이 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 등 전체 693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