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공항고속도로 여배우 사망 사고' 블랙박스 보니…목격자 "한지성 토하고 있어"

입력 2019-05-09 09:13
수정 2019-05-09 09:53
인천공항고속도로 사망 여배우는 한지성
사고 직전 블랙박스 영상 공개 '의문의 사고'



인천공항고속도로 사고로 사망한 여배우는 배우 한지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승용차를 세운 뒤 토하고 있었다는 CCTV가 추가로 공개되면서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이 남아 있다.

지난 8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경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IC 인근에서 자신의 자가용을 2차로에 정차한 뒤 밖에 나와있던 한지성씨가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사망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한지성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편이 급히 화장실을 찾자 비상등을 켜고 2차로에 차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성의 남편은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갓길이나 도로의 가장 가장자리인 3차로가 아닌 고속도로 한 가운데인 2차로에 한지성 씨가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남편이 먼저 하차하고 10여초 뒤 한지성은 운전석에서 내려 트렁크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몸을 1~2차례 숙이며 좌우로 비트는 토하는 듯 한 행동을 한 뒤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해당 블랙박스에는 소리 녹음이 되지 않아 정확한 사고 이유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YTN은 사고를 목격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목격자는 "뭐야, 사람, 아 뭐야"라며 놀랐고 "담 넘어갔어.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남편이 갓길로 넘어간지 불과 10여초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한지성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로 택시기사 B(56)씨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 C(73)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해당 고속도로의 제한속도인 시속 100㎞를 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입건한 두 운전자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도로교통공단에 두 차량의 사고 당시 속도 등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지성은 영화 '로봇, 소리', '달밤체조 2015', '원펀치',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 출연했고 지난해 '해피시스터즈'에서도 조연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결혼식을 올린 지 두 달 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시내 한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10일 오전 발인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