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채택은 시대적 흐름으로 삼성전자도 중국과 차별화를 위해 OLED TV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 OLED는 앞으로 수년간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9일 "위츠뷰의 5월 LCD TV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1년부터 중국의 10.5세대 초대형 LCD 생산라인 5개가 본격 가동되면 LCD 공급과잉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OLED TV 채택은 시대적 흐름이다. 삼성전자도 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글로벌 TV 상위 10개 제조사에서 3사(삼성, TCL, 하이얼)를 제외한 7개 업체가 OLED TV를 채택(LG전자, 소니,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TPV, 창홍, 콩카)하고 있다. OLED TV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 폰에서 LTPS LCD 대신에 OLED 탑재율이 높아지고 자동차의 전기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초대형 8K 중심의 QLED TV 전략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QD(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OLED TV를 라인업에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2021년부터 초대형 8K TV 시장에 진입할 경우 삼성 TV의 차별화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이 삼성전자가 2021년부터 QD OLED TV를 새롭게 선보이고 QLED TV를 중저가 영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LCD 사업 구조를 OLED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국과 차별화를 위해 QD OLED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2019년 하반기부터 8.5세대 LCD 라인의 QD OLED 전환투자를 통해 OLED TV 생산라인 구축을 시작할 것"이라며 "2020년부터는 신규 공장 착공을 통해 대형 QD OLED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OLED 시장은 수년간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UDC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OLED 설비투자가 향후 수년간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LG디스플레이 등이 대형 OLED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투자 규모(월 생산능력 기준 28만장)가 과거 3년간 중소형 OLED 전체 투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