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산성 악화·민노총과 갈등"
[ 김태현/김해연 기자 ] 부산과 경남지역 일부 레미콘 업체가 채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12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 건설업체들도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8일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소속 회원사인 37개 레미콘 업체가 이날부터 닷새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채산성 악화를 공장 가동 중단 이유로 꼽았다. 협의회 측은 “어민 반대로 남해 골재 채취가 중단됐고 육상 골재 공급까지 사실상 끊겼다”며 “건설·토목 현장의 수요가 줄었고, 골재 공급마저 끊기면서 채산성이 악화해 공장을 당분간 가동할 수 없다고 회원사들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측은 또 최근 소속 레미콘 기사들이 대거 민주노총에 가입하면서 경영에 압박이 생긴 것도 공장 가동 중단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부산 업체 소속 레미콘 기사 700여 명이 대거 민주노총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울산 한 업체가 민주노총 소속 직원을 해고했는데 민주노총에서 건설업체에 압력을 넣어 해당 레미콘 업체를 고사시키고 있다”며 “수많은 노조원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실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산/경남=김태현/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