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스페이시즈·리저스 이어
싱가포르 저스트코도 상륙
"韓 시장 2022년 7700억 전망"
[ 김남영 기자 ] 해외 공유오피스들이 잇달아 한국에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공유오피스는 직원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에 업무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스타트업으로선 사무실 전체를 빌릴 필요가 없어 임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싱가포르 공유오피스업체 저스트코는 8일 서울 명동 페럼타워와 서울파이낸스센터에 1·2호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됐다.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주무대다. 작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프레이저스그룹에서 1억7700만달러(약 2060억원)를 투자받으며 공유오피스업계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서울은 해외 공유오피스의 격전지다. 위워크(미국) 스페이시즈(네덜란드) 리저스(룩셈부르크) TEC(홍콩) 등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공유오피스의 ‘원조’ 격인 위워크는 서울에 14개, 부산에 1개 지점을 두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글로벌 공유오피스업체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며 “돈이 들어올 때 몸집을 불려 규모의 경제를 꾀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공유오피스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00억원 규모이던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2022년 7700억원 선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스타트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대기업 고객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공유오피스로 이동하는 것은 업무 환경이 쾌적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부담도 줄어든다.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기대하고 공유오피스로 일터를 옮기는 경우도 적잖다. 최근 국내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로 이사한 동화약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창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상무는 “국내 공유오피스는 이용료가 저렴하고 입주사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한 스타트업은 해외 공유오피스로, 그렇지 않은 곳은 국내 공유오피스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