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226억원 전년 동기 대비 0.89% 감소
지난해 20%대씩 떨어지던 영업이익에 비해 선방
요금 할인 등 통신 수익 감소 완화 영향
SKT "하반기 5G 투자 더 늘릴 것"
SK텔레콤이 요금 할인 등 통신 수익의 감소 완화로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슷한 영업이익 322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9% 감소한 것으로, 이동통신사업 부진으로 작년 한 해 분기별 영업이익이 20%대씩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 감소세가 완화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한 해 5G를 위한 설비 투자 등으로 2조1000억원을 집행했다.
매출은 4조3349억원으로 3.6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736억원으로 46.12% 줄었다.
무선 매출은 지속 하락한 반면, 미디어 사업과 보안 사업에서 성장했다.
1분기 이동전화 가입자는 12만7000명 순증했지만 수익은 2조4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64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기초연금 수급자 요금 감면의 영향으로 1분기 무선 매출이 줄었지만 감소 폭이 안정화 추세"라며 "데이터 수요 증가, 5G 가입자 증가 등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무선 매출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5G 시장 점유율에서 KT에 밀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5G가 상용화한 지 1달이 지난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은 무의미하다. 내년 서비스 커버리지가 확대됨에 따라 최소 600만∼70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 매출 감소는 마케팅 비용 효율화와 자회사 실적 개선, 미디어 사업 성장을 통해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7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전분기 대비 4.4% 감소했다. 올해 전체로 봐도 마케팅 비용이 작년보다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SK텔레콤은 예상했다.
커머스플랫폼 11번가는 분기 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11번가는 손익개선을 통해 1분기 매출액은 1569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3억원, 전 분기 대비 220억원 개선됐다.
보안 자회사로 편입된 ADT캡스와 SK인포섹 실적이 더해지면서 보안사업 매출은 2765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2%, 48.9% 상승했다.
IPTV(인터넷TV) 매출은 가입자 및 콘텐츠 이용 확대로 31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IPTV 가입자도 11만9000명 순증, 누적 485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설비투자(CAPEX)는 5G 상용화를 위한 투자 등으로 전년 동기(870억원)보다 대폭 증가한 3313억원을 기록했다. 윤 센터장은 "작년 5G 투자를 포함한 설비투자에 2조1000억원이 집행됐는데 올해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설비 투자액이 전년 대비 30~40%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