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이 '틱톡'과 손잡은 까닭

입력 2019-05-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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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공유앱서 2030 마케팅
비대면 판매로 영업력 한계 극복


[ 정지은 기자 ] 수협은행이 중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비디오 앱(응용프로그램) ‘틱톡’과 손잡고 디지털 채널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비대면 채널을 확대해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적은 수협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이달 수협은행과 틱톡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인다.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으로 전 세계 월 이용자 수가 약 5억 명에 이른다. 다양한 배경음악과 스티커 등을 넣어 손쉽게 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어 10~20대에게 인기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수협은행은 틱톡에 수협은행 로고송을 부르는 동영상을 릴레이로 찍어 올리는 방식의 기획 마케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보수적이라는 편견을 깨고 젊은 층과 소통을 확대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다른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과 제휴를 맺고 비대면 상품을 출시했다. 이 같은 제휴를 통해 확보한 회원은 약 37만 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연간 신규 고객이 5만여 명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제휴 확대는 영업점이 적은 수협은행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전략이다. 수협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지난해 말 기준 134곳에 불과하다. 국민은행(1055곳)이나 신한은행(877곳), 우리은행(877곳), KEB하나은행(754곳) 등에 비해 격차가 크다.

올해부터는 제휴를 통한 신상품 출시를 넘어 마케팅 실험까지 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은행 업무가 모바일 위주로 옮겨간 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제휴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면서 신규 고객을 빠르게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