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프로 리얼레슨
박배종이 전하는 '장타 비결'
[ 조희찬 기자 ]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란 골프 클럽 페이스에서 공을 가장 멀리 또 빠르게 날아가게 만드는 최적 지점을 뜻한다. 많은 프로가 장타의 시작은 스위트 스폿에 공을 정확히 맞히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300야드 장타자 박배종(33·사진)도 스위트 스폿에 공을 맞히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다만 스위트 스폿에 대한 생각이 약간 다르다. 그는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선 가장 먼저 스위트 스폿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배종이 가리킨 스위트 스폿은 일반인이 알고 있는 위치와 조금 다른 곳에 있었다. 클럽 제조업체들이 주로 강조하는 페이스 한가운데가 아니다. 그는 페이스 중앙에서 11시 방향으로 살짝 이동한 부분, 즉 토 쪽 상단을 가리키며 “이곳이 진짜 스위트 스폿”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상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이 가장 많이 공을 맞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른바 ‘투어존(tour zone)’이다.
박배종은 “투어존에 공을 맞히면 톱스핀(앞구르기)이 생기고 백스핀 양이 줄어들면서 비거리가 늘어난다”며 “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버바 왓슨 등도 일반인이 아는 스위트 스폿에서 조금 윗부분으로 공을 때린다”고 전했다.
비거리뿐만 아니라 방향성을 위해서도 스위트 스폿을 정확히 알고 조준하는 게 중요하다. 셋업을 할 때부터 페이스 한가운데 공이 맞는 것이 아니라 투어존에 공을 맞힌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배종은 “어드레스 자세부터 드라이버 헤드를 투어존에 놓을 필요는 없지만, 공이 정확히 어디에 맞는지 알고 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차이는 크다”며 “제조사가 표시해 놓은 스위트 스폿보단 토 쪽으로 공을 갖다대면 훨씬 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