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대외적으론 '여전히 북한을 믿는다'는 메시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지 13시간가량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상엔 얼마든지 아주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김정은은 북한의 대단한 경제 잠재력을 잘 알고 있고 이를 방해하거나 중단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내게 한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상과 달리 직설적 비난이 아니라 '회유 모드'의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직후엔 상황이 다소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의 보고를 받은 직후 김정은이 자신을 속인 것 같아 화가 나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 때까지 트윗을 하지 말라는 강력한 건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무력시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압박하려는 수단을 쓰고 있다"며 "이 같은 도발을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에서 이룬 외교적 업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복스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다"면서도 "트럼프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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