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최고사령관 이·취임식에 보이콧했다. '앙숙'인 그리스계 키프로스 대표가 참석한 것에 반발한 행위다.
터키 외무부의 하미 악소이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유럽의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부가 (키프로스공화국을 초대한) 일방적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는 나토군의 작전을 지휘하는 최고사령부다.
악소이 대변인은 나토 회원국이 아닌 키프로스를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관 이·취임식에 초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SHAPE 본부는 터키를 포함한 나토 회원국의 정치적 통제 아래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키프로스의 참석에 항의해 벨기에 남부 몽스의 SHAPE 본부에서 열린 나토군 최고사령관 이·취임식에 불참했다.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토드 월터스 미 공군 대장이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 취임했다. 월터스 대장은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을 겸임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커티스 스캐퍼로티 나토 최고사령관 후임으로 월터스 대장을 지명했다.
터키와 그리스계 키프로스는 1970년대에 전쟁을 치른 사이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튀르크계의 충돌로 혼란을 겪던 중 1974년 그리스와 가까운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을 침공해 북부를 점령,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그리스계 키프로스가 국제법적으로 인정받는 정식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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