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리저브·SPC그룹 로스트웍스…커피업계 '제3의 물결' 이끈다

입력 2019-05-03 16:59
수정 2019-05-07 10:12
[ 김보라 기자 ] 대형 커피전문점과 대기업들도 새로운 방식의 커피 문화를 도입하고 있다. 커피 취향이 까다롭고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한 공간과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업계 1위 스타벅스는 스페셜티 커피 원두로 커피를 내리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하는 ‘리저브’ 매장을 2016년부터 국내에 선보였다. 단일 원산지를 뜻하는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를 선별하고 커피 추출 기기도 선택할 수 있다. 바리스타가 커피에 대해 손님과 대화할 수 있도록 바 형태로 만든 것도 핵심 전략이다. 리저브바는 전 세계 스타벅스 중에 한국이 47곳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구 1000만 명당 리저브 매장 수는 9.2개로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원두를 취향껏 ‘맞춤형’으로 제조하고 정기배송 등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커피앳웍스’는 서울 동부이촌동점에서 나만의 커피를 바로 로스팅해주는 ‘로스트웍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른 지점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논현동 ‘이디야커피랩’에서 맞춤 원두를 로스팅해 이름과 사진을 새겨주는 커스텀 서비스를 올해 시작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신논현역점에서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다. 한남동 에스프레소 특화매장 ‘TSP737’에서는 맞춤형 커피 추천 서비스도 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2016년 ‘할리스커피클럽’이라는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을 열었고, 올해 10개 점으로 늘렸다. 드롭탑은 지난달부터 에스프레소가 들어가는 전 메뉴에 사용하는 원두를 스페셜티 커피로 전면 개편했다.

동서식품도 올해 원두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총 8종의 ‘맥심 시그니처 블렌드’라는 원두를 라이트, 미디엄, 풀 등의 로스팅 강도를 택해 살 수 있다. 앞서 지난해 한남동에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의 커피 문화 체험 및 카페 공간인 ‘맥심 플랜트’를 열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