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기종·운용 방식 놓고
경영진 - 투자자간 갈등 불거져
항공사업 변경 면허 신청 불가피
[ 김보형 기자 ]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김종철 대표이사(사진)가 사임했다. 대표이사 변경은 항공 면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토교통부에 변경 면허 신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본지 4월 20일자 A11면 참조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일 에어프레미아에 등기우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사직서에서 “구상했던 항공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며 “이에 따른 모든 법적 조치를 신속하고 적절하게 진행해 달라”고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사장 출신인 김 대표가 중장거리 노선에 특화한 항공사를 표방하며 창업했다. 지난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뒤 운항증명(AOC) 취득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항공기 도입 기종과 운용(리스) 방식 등을 놓고 사내이사진과 투자자 간 갈등이 불거졌다. 급기야 반(反)김 대표 측은 지난달 19일 이사회에서 심주엽 이사를 각자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김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선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며 “심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갈지 항공전문가를 대표로 다시 영입할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표이사 체제 변경으로 항공운송사업 변경 면허를 신청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는 운송사업면허 발급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을 지키지 못할 경우 면허 취소 조치를 내리겠다고 강조해왔다.
국토부는 에어프레미아가 변경 면허 신청서를 제출하면 대표자 변경에 따라 투자 변경이나 사업계획 변경 등이 있는지 신규 면허 심사 수준으로 엄격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