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최재호 대표가 명함 앱 창업한 계기는 '우연한 만남'

입력 2019-05-03 11:12
수정 2019-05-03 11:20


(공태윤 산업부 기자) “2013년 코엑스 창업박람회를 찾았다가 우연히 한 기업의 CEO를 만났다. 그 분과 대화를 하면서 좀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싶어 이메일을 보냈고, 이를 계기로 지속적인 교류를 하게 됐다. 그 CEO를 통해 VC(벤처캐피털)를 소개받았고, 또 다른 VC도 소개 받았다. 결국 좋은 VC를 만나 투자를 유치하게 됐고 지금의 명함저장 앱(응용프로그램) 리멤버가 탄생하게 됐다.”

명함 저장 앱 리멤버의 창업자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의 이야기 입니다. 최 대표는 “우연한 만남이 성공적 비즈니스에 큰 역할이 됐다”며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연결이 되고 계속 교류를 해서 기회를 만들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즉 우연한 만남을 통해 친구가 되고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연결시켜주는 그 매커니즘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지난달 22일 저녁 서울 충정로에 있는 한국경제신문 18층 강당에서는 최근 발간된 책 '친구의 친구' 북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친구의 친구'를 번역한 장진원 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원 부회장이 ‘플랫폼이 조직을 이긴다’라는 주제강연을 했고, 최재호 대표가 리멤버 앱을 만들게 된 스토리를 소개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친구의 친구'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이비드 버커스가 사람과의 네트워크가 사업의 성공을 이끄는 요인임을 강조한 책입니다. 번역자 장진원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36년간 근무한 재무전략 전문가였로서 다른 역서로는 '리더정신' '경영의 이동' '피터드러커의 마지막 인터뷰' 등이 있습니다.

장 부회장은 앞서 3권의 책을 번역하게 된 것도 ‘친구의 친구 소개’때문이라고 입을 뗐다. “전문 번역가도 아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리더정신'을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출간기념회에서 만난 한국경제신문BP 고광철 사장님의 요청으로 '경영의 이동'이란 책 번역을 하게 됐어요. 그 인연으로 '피터드러커의 마지막 인터뷰' '친구의 친구'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동료교사·교장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은 교사의 학생들 성적이 좋다는 미국의 사례, 이종 종합격투기 UFC의 창설자 페르티타와 화이트가 우연히 고교친구 결혼식장에서 만나 새로운 형태의 UFC를 만들게 된 사례 등 ‘약한 연결’을 통해 거대한 비즈니스가 탄생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장 부회장은 세계적 논문들의 공동저자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최고의 팀은 일시적으로 모이는 ‘약한연결의 팀’”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세상은 생각보다 좁은 ‘스몰월드(small world)’라며 “나는 왜 인맥이 적을까를 고민하기 보다 수많은 사람을 친구로 두기보다 ‘수퍼커넥터’한 명만 알면 복잡한 문제들이 쉽게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 지금 이 순간 만나게 될 그 사람은 어마어마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에 소중히 관계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그는 “행복한 친구를 가지는 것은 억만금의 돈을 버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행복의 비결”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2부 강연자로 나선 최재호 대표는 “링크드인 같은 이력서 비즈니스가 왜 한국에선 안 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 오늘날 리멤버를 창업하게 된 계기”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만남에서 기회를 얻기까지는 △네트워크의 확장 △계속적인 연결 △끊임없는 교류 △기회로의 연결 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직, 승진, 생일 등때 가볍게 아메리카노 한잔을 날리는 것도 인맥을 계속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면서 페이스북 그룹이나 카카오톡 창을 통해 뜨는 지인들의 소식을 잘만 관리해도 ‘네트워크의 대가’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최 대표는 “리멤버는 명함으로 세상을 연결해 모든 직장인들이 성공으로 나아가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꿈”이라며 “향후 리멤버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연결하는 ‘인재 에이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끝) / trues@hankyung.com

◈이날 강연을 다시 보고 싶으신 분은 페이스북 ‘한국경제JOB’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