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공장화재 피해 딛고
천연 화장품·해외 사업 가속도
[ 강태우 기자 ]
충남 천안의 화장품 및 의약외품 제조기업인 주환바이오셀(대표 이은상)은 2014년 공장을 확장 이전했지만 가동 6개월 만에 화재가 발생해 5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2017년 투자 유치를 통해 공장을 증축하는 등 3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는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주환바이오셀은 지난해 3억원을 투자해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자외선차단제를 개발한 데 이어 올 하반기 한약재 초두구를 원료로 한 미백 화장품을 출시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 대표는 “자외선차단제는 들깨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로 제조했다”며 “천연물 소재 화장품의 강점을 내세워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고체형 구강청결제를 선보였다. 액상형보다 휴대하기 좋고 물로 입안을 헹굴 필요가 없다. 입에 넣으면 거품이 생겨 간편하게 가글링할 수 있다. 녹차, 황금, 포도 껍질 등 천연성분을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년에는 동물형 구강청결제도 내놓는다. 이 회사 천연기능성소재연구소는 세계 1만5000여 종의 식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연구원 10여 명이 발효·효소 재배공법 등 바이오 테크놀로지 기술을 적용해 천연물 소재의 효능을 연구하고 있다. 보습제, 여드름 및 주름개선용 기능성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천연물 소재를 화장품 회사에 공급한다. 자체 브랜드 ‘실라라’의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등 34개 품목을 중국 화장품 회사에 수출한다. 국내에는 인삼 성분이 함유된 50여 개 기능성 화장품을 온라인과 대리점을 통해 판매한다.
올해는 중국 기업과 합작해 공장 증설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지린성의 장용제약과 500만달러를 투자해 2021년까지 천안 3산업단지 5270㎡에 고체형 구강청결제 생산공장을 짓는다.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 올해부터 매년 매출액의 5.5%의 로열티를 받는다. 지난달에는 일본 제약회사와 2억원 상당의 구강청결제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올해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해 올해 150억원, 2020년 400억원, 2021년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호두 과육을 이용한 스크럽 화장품과 염색약 등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