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경선, 바이든 독주…'양강 구도' 예상 빗나가

입력 2019-05-01 11:14
수정 2019-05-01 13:15

미국 민주당 경선 구도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독주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이란 예상은 적어도 현재는 완전히 빗나갔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4월25~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411명) 가운데 39%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3월 여론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11%포인트 올랐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15%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직전 여론조사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바이든과의 격차는 24%포인트에 달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젊은 층, 진보 성향, 백인 등 대부분의 표본집단에서 샌더스 의원을 앞섰다.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8%),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7%),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6%),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5%) 순이었다. 나머지 후보들은 2% 이하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경선주자는 20명에 달한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46%는 지지후보를 택할 때 본선 경쟁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을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64%는 선호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퀴니피악대학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은 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워런 상원의원이 12%, 샌더스 상원의원이 11%로 조사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4월25일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때문에 ‘바이든 돌풍’은 일종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로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모닝컨설트와 폴리티코가 4월19~21일 1992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어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내년 대선에서 두 사람이 겨루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42%, 트럼프 대통령이 34%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19%는 미정, 5%는 투표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리드를 유지했지만 본선에선 패배한만큼 여론조사를 맹신하기도 힘들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