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당지도자 과이도, 군부에 쿠데타 호소

입력 2019-04-30 23:38
수정 2019-04-30 23:55
과이도 " 정권 퇴진위한 작전의 마지막 단계 개시"
마두로 정부 "소규모 반역자들과 대치중"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30일(현지시간) 소규모 중무장 군인들과 함께 거리로 나서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과이도 의장은 30일 트위터에 올린 비디오에서 “권력의 부당한 침해의 종언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좌익 마두로 정권에 대한 쿠데타를 군대에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두로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 측은 야권이 지원하는 ‘군 반역자’들에 의한 소규모 쿠데타 시도를 진압 중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과이도는 카라카스의 한 공군기지 근처에서 팔뚝에 푸른 띠를 두른 중무장한 군인들 및 장갑차 몇 대와 함께 동영상에 나와 “군대의 핵심 부대와 접하고 있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한 작전의 마지막 단계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과이도 의장의 정치 멘토이면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2014년 자택연금됐던 레오폴드 로페스가 함께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로 거리로 나온 군인들은 헌법 보호를 받는다며 이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한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상황을 설명받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자유의 작전’개시를 발표했다”면서 “미국 정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완전히 지지한다. 민주주의는 패배하지 않는다”고 썼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베네수엘라군과 국민에게 과이도 의장을 지원하도록 요구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