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한국화학연구원서 독감신약 후보물질 도입

입력 2019-04-30 14:26


에스티팜은 한국화학연구원과 인플루엔자 치료제 후보물질 'STP-4094'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에스티팜은 한국화학연구원의 STP-4094에 대한 특허권과 기술, 공동 연구결과물을 모두 이전받아 독자 개발한다.

앞서 에스티팜은 뉴클레오시드 화합물 라이브러리에서 도출한 신규 항바이러스 물질을 한국화학연구원의 김미현 박사팀에 약효검증을 의뢰했다. 양 기관은 2016년부터 3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국내외 특허 2건을 공동 출원했다.

STP-4094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복제에 관여하는 바이러스 중합효소(PB1 subunit) 작용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 인플루엔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first-in-class)의 신약후보물질이다. 인플루엔자 A형과 B형을 억제하고 타미플루의 약제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류 인플루엔자에 의한 인체 감염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우수한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가 확인됐다. 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치사율 감소, 폐 손상 개선,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 완화도 나타났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사람간 쉽게 전파되는 감염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인플루엔자 발병률은 성인은 5~10%, 소아는 20~30%에 이른다. 특히 유행성 인플루엔자는 2세 이하 소아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증상이 아주 심하게 나타나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백신을 제외하고 2016년 기준 약 17억달러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최근 타미플루 이후의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신약이 탄생할 수 있도록 이번에 기술이전받은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연구와 임상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저비용 고효율의 개방형 혁신인 '버추얼 R&D' 전략을 통해 2013년부터 다양한 신약개발 과제를 선정해 연구하고 있다. 3건의 전임상 단계 프로젝트와 8건의 초기연구 단계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에이즈와 대장암 치료제는 연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